프랑켄슈타인
과거 TV, 혹은 영화로 접했던 프랑켄슈타인은 거대한 체구에 연초록 피부색깔 그리고 머리에 나사가 꽂힌 괴물로 묘사되어 왔다. 나 또한 프랑켄슈타인을 그렇게 생각해왔다. 원작 소설에서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은 내가 알고 있는 괴물이 아니였다. 프랑켄슈타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괴물을 만들어낸 박사 이름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괴물은 ‘괴물’ or '악마‘로 지칭되어 나온다.
소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1) Dr. 프랑켄슈타인은 어떠한 욕망이 그를 괴물로 만들기까지 이르렀는가 하는 점과,
2) 그가 만든 창조물을 왜 혐오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3)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의 짝을 만들어 달라고 설득하는 과정
1) 그가 욕망했던 실험과 호기심에 대한 욕구, 그리고 스승의 뒷받침이 괴물을 만드는데 전제 조건이였던 것 같다. 그는 그 시대 학자들이 틀렸다고 했던 연금술 혹은 이단 과학에 대해 관심을 빠져 있었다. 그러나 막상 공부하러 대학에 와보니 사실은 그것을 헛된 시간이라 무시 받는다. 그러나 그의 스승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현미경과 끓는 쇳물을 관찰하는데 시간을 보냈는지, 그 시간이 모두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가르쳐 주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연구를 계속 하게 된다. 혁명적인 과학 발견이 일어나는데 있어서 연구 성과나 결과과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학자로써 지적 호기심과 그 열정이 중요함이 나에게 다시한번 깨닫게 했다.
2)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외적인 것만으로 프랑켄슈타인을 혐오하게 되며, 그 내면을 알아보기도 전에 그는 자신이 만든 피조물에게서 도망치고 만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괴물과 대면했을 때, 그와 대화하면서 인간적인 면모와 같은 지성을 갖고 있는 유기체로써 설득당하기도 공감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는 자신의 피조물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아마 작가의 남편이 자신이 유산했을 때 나몰라라 하는 남편을 보면서, 그 유산당한 아기에게 자신을 투영하여 느끼는 감정을 남편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썼기 때문일까 생각한다.
3) 신(완전)이 인간을 만들고, 인간(불완전)이 괴물을 만들었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가? 이성을 가지게 된 우리와 다른 모습을 가진 생명체를 보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받아 들일 것인가? 똑같은 이성을 가졌지만 우리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에, 그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결국 배척을 하는 Dr.프랑켄슈타인을 보면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최근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로봇이 화제가 되면서 인터넷상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전공자인 내 입장에서 아직 가야할 길은 멀어 보이지만,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세계, 혹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계를 잠시나마 상상해볼 수 있었다. 인간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든 기계가 우리를 압도하게 되었을 때, 우리가 기계를 지배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기계에 지배당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우리 사회에서 기계에 대한 효용성보다,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볼점?
- 과학자로써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가? 태도?
- 이성 혹은 생명을 가진 피조물에 대한 인간으로써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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