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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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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자성 8 해와 달은 밤낮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나 그 밝은 빛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 마음의 긴장을 놓아햐 하고 분주할 때 여유 있는 정취를 지녀야 한다. 23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판할 때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하지 말고, 그가 그 책망을 감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가르칠 때는 너무 어려운 것을 기대하지 말고 그가 따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54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 비로소 글을 읽어 옛 성현의 훌륭한 언행을 배울 수 있다.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훌륭한 행동을 보아도 훔쳐다가 자신의 사욕을 채울 줄만 알고, 좋은 말씀을 들어도 그것을 빌어다가 자신의 결점을 감싸는 데 쓸 줄만 아니, 이는 또한 침략자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갖다 주는 일이..
<몽테뉴의 수상록> 미셀 드 몽테뉴, 1580 삶을 사는 동시에 죽음을 산다 "이 세상에 들어갈 때 처럼 나오라. 죽음에서 삶으로 두려움 없이 들어갔던 그 길이 삶에서 죽음으로 나오는 길이다." 당신의 죽음은 만유 질서의 한 조각이자 세계의 생의 한 조각이다. "주자가 횃불을 넘겨주듯 사람들은 서로 생명을 내준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의 원리를 어찌 그대를 위해 바꾸겠는가? 그대는 이같이 아름다운 원리를 통해 창조되었으며 죽음은 그대의 일부다. 죽음에서 도망하는 것은 곧 자신에게서 도망하는 것이다. 지금 누리는 그대의 존재 역시 죽음과 삶에 동시에 속해 있다. 태어난 첫날부터 그대는 삶을 사는 동시에 죽음을 사는 것이다. 죽음은 자연의 원칙에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득이 되는 것은 다른이에게 실이 된다. 하나의 예로 아테네의 데마데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4> 양정무, 2017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4』 - 양정무 지음 로마네스크 고대 로마풍 양식 + 기독교 사상로마시대 때의 양식을 따름(신화 속 신 조각상이 기독교 인물로 바뀜)성지순례가 활발해 지면서, 성지와 주요 거점에 성당이 건축됨배경11C 밀레니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짐 (우리도 2000년이 될 때 세계가 멸망한다고 했음) 새천년이 되었어도 변화가 없었음. 그것에 대한 감사, 속죄에 대한 성지순례를 하게 됨. 그래서 성지의 입구에는 영광의 문, 지옥도, 성화들이 많음중세시대가 되면서 안정적 생활을 하게 됨이슬람에 대적하기 위해 교황이 성지순례 독려 순례 열풍과 함께 발전한 도시에는 순례객을 수용하가 위한 성당이 필요했다. 당시 지어진 성당에는 순례객을 배려하는 원형 회랑과 소혀 예배당 등이 ..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1867 '이렇게 큰 일을 꾸밀 생각이면서 동시에 이렇게 시시한 것을 두려워하다니!' 그는 야릇한 미소를 머금으며 생각했다. '음... 그렇다....' 모든 것이 인간의 손에 달려있는데 오로지 겁을 먹은 탓에 모든 것을 놓쳐버린다.... 이것이야 말로 *공리이다. 궁금하군,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이 뭘까? 새로운 걸음, 자기 자신의 새로운 말을 그들은 제일 두려워 하지. p12 *공리(公理, 영어: axiom)는 어떤 이론체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근거가 되는 명제(命題)이다. 어떤 다른 명제들을 증명하기 위한 전제로 이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가정을 가리킨다. 이제, 내 금쪽 같은 로쟈, 곧 만날 때까지 너를 껴안고 어미로서 축복하마. 네 동생 두냐를 사랑해 주어라, 로쟈. 그 애가 너를 사랑하듯 너도 그 애를..
<행복의 형이상학> 알랭 바디우, 2016 첫째로 플라톤은 『국가』에서 진리에 이르는 경로 전반의 필수 조건으로 장기간의 수학 교육과 변증법적 논리의 지속적 훈련을 든다. 그리고 지배적인 의견들에 순응하기를 그만두고 오로지 사유가 "분유하는(participe)" 진리들을 신뢰하는 것만이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증명한다. 수학과 논리와 행복의 관계는 전적으로 이 관계의 정합성을 보장하는 형이상학적 관점에 근거한다. 수학을 불가피한 전단계로 삼는 변증법(dialectique)은 곧 이성과 논리에 따르는 사유의 운동이ㅕㅁ, 이 운동은 원래 그말의 의미에서'형이상학적(meta-physique)'이라 평가될 수 있기 떄문이다.(그것은 과학적 자연학(physique scientifique)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 너머에 이른다.) 다시 말해 수학에서 ..
<무소유> 법정, 1985 길가에 무심히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풀꽃이 때로는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하듯이, 그는 사소한 일로써 나를 감동케 했다. - 잊을 수 없는 사람 中 p70 그떄 우리는 초발심한 풋내기 사문들이라 계율에 대해서는 시퍼랬고 바깥일에 팔림이 없이 정진만을 엶심히 하려고 했다. - 잊을 수 없는 사람 中 p72 인정이 많으면 도심道心이 성글다는 옛 선사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집착은 우리를 바주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는 것이다. 물건에 대한 집착보다도 인정에 대한 집착은 몇 곱절 더 질기다. 출가는 그러한 집착의 집에서 떠남을 뜻한다. 그러기 때문에 출가한 사문들은 어느 모로 보면 비정하리만큼 금속성에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1883 아, 그대 나의 의지여! 그대 모든 역경의 전회여! 그대 나의 필연이여! 모든 사소한 승리로부터 나를 지커달라! 내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그대 내 영혼의 섭리여! 그대 내 속에 있는 자여! 내 위에 있는 자여! 커다란 운명을 위해 나를 지키고 아껴달라!그리고 나의 의지여, 그대의 궁극적인 것을 위해 그대의 마지막 위대함을 아껴두라. 그래야만 그대의 승리 속에서 그대가 가차 없이 행동할 수 있다! 아, 자신의 승리에 굴복하지 않은 자 그 누가 있었던가! -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해서 30
<시지프의 신화(The Myth of Sisyphus)> 알베르 까뮈, 1942 단지 그것에 불과하다 시간이 우리들에게 무서운 것은 시간이 증명을 하고 해답은 그 뒤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시간의 이음매가 떨어졌다. 단호한 영혼은 항상 절망이라고 하는 대답을 받아들이게 되리라. 저녁 해질 무렵의 바람으로부터 시작하여 나의 어깨에 얹혀진 손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이 각각 그 진리를 갖고 있다. 죄란 아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알고자 원하는데 있다. 부조리한 인간은 불길로서 타오르고, 게다가 차갑게 얼아붙은 우주, 어디까지나 투명하고 한계가 있는 우주, 무엇하나 가능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주어지고 있는 우주, 그것을 지난 다음에는 붕괴와 허무 그것밖에 없을 듯한 우주를 엿본다. 20160707 2회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가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