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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시

칸초니에레 - 페트라리카

36

자기 색을 내게 칠해놓고

자신에게 날 부르는 것을 잊고 있는 그 귀머거리에게도


74

나는 이미 이런 생각에 지쳐있다, 어떻게 

당신을 향한 나의 사념들이 지치지 않는지,

또 어떻게 그토록 힘겨운 번뇌의 짐을 피하려 함에

내가 아직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지,


또 어떻게 내가 항상 생각하는 당신의 얼굴, 머리카락

그리고 아름다운 두 눈을 되풀이하여 노래하였음에도, 

지금도 그런 말과 음성이 들리는지

밤낮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또 나의 두 발은 지치지도 또 부러지지도 않는다고

어디에서나 당신의 자취를 따라

그 많은 발길을 헛되이 옮겼음에도,


또 내가 당신에 대한 찬미로 가득 채움에 수많은 종이와

잉크가 쓰인다는, 만일 내가 그것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이지, 분명 예술의 결함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에.


122

내가 처음 사랑에 빠지고 단 한번도 그 불길이 꺼지지 않은 채

하늘이 벌써 열 일곱 해나 바뀌었네

하지만 나의 이 상태를 회상하게 될 때면,

나는 불덩어리 한가운데서 얼음을 느끼네.


속담이 맞네, 사람은 털을 바꾸지

버릇이 아니라고, 감각들이 약해져도

인간들의 욕심들은 약해지지 않는다고, 

이것은 무거운 베일의 나쁜 그림자를 만드네.


아, 가엾어라, 나의 세월들이 줄달음 치는 것을 고려하며,

그 불로부터, 또 그리고 그토록 오랜 고통들로부터 

자유로워질 그날이 언제일까?


나는 언젠가 그날을 맞으리 이 내 두 눈이 좋아하는

그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얼굴의 달콤한 모습을

원하는 만큼만이라도 볼 날을, 그런데 얼마큼이면 될까?



132

만일 사랑이 아니라면, 내가 지금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사랑이라면, 주여, 그것은 무엇이고 어떤 것 입니까?

선한 것이라면, 치명적 고통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악한 것이라면, 고통마다 그토록 달콤한 것은 어디서 오는가?


만일 내 바람대로라면, 눈물과 탄식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만일 내 바람과 반대되는 것이라면, 한탄한들 무엇아리오?

오, 생기 가득한 죽음이여, 오, 기쁨 가득한 고통이여,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게 어찌할 수 있을까?


그러나 내가 받아들이면, 난 이유없이 고통을 느끼리.

역풍 속 힘없는 배에 몸을 실은 나는

조타기도 없이 깊은 바다 위에 떠 있으니,



지혜로움은 줄어가고, 실수만 가득 채워지고

나 자신도 내가 원하는 바를 알지 못하니,

결국 겨울에는 뜨겁고, 한여름에는 떨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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