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고통을 낳는 이 악순환에 어쩔줄 모르는 인간들이여, 자연에 순응하라. 참을성을 키워라. 의사를 멀리 하라.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단 한번 경험할 뿐이다.
자신의 의도를 남의 도움 없이 행동으로 옮겼을 때만이, 진정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한 것이 된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행복은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에 있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 하되, 하고 싶은 일만 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나의 원칙이며 교육에 접목시켜야 할 핵심이다.
나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놓아둠으로써 아이들의 현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겪어야 할 고통에 미리 대비시킴으로써 그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뭐가 불만인가? 만일 당신과 나 가운데 누군가 아이들의 선생이 돼야 한다면, 아이들은 누구를 선택할 것 같은가? 그것을 결정하는데 아이들이 망설일 것 같은가? p74
가장 훌륭한 교육이란 이성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성이란 인간이 가진 정신 능력 가운데서 가장 늦게 발달되는 것이다. 다른 모든 능력의 합성물이 이성인 까닭이다. 이런 이성을 지랫대 삼아 아이의 기초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전후가 뒤바뀐 것이다. 그것은 일을 끝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다. p75
우리가 인간애를 갖는 것은 즐거움의 감정 때문이 아니라 고통의 감정 때문이다. 고통에 빠진 사람을 보며 동정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가능하면 그를 도와주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질투심을 느끼며 그로 인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동정심의 경우는 차라리 기쁨에 가까운 쾌감을 준다. 일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의 입장메 서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은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p234
우리는 겉모습만 보고 행복을 판단하며 엉뚱한 곳에서 그것을 찾는다. 쾌할함이란 종종 모호한 행복감의 표시일 뿐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집에서는 우울하고 잔소리가 많다. 진정으로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들뜬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은 이를테면 평온하다. 그는 자신의 행복을 가슴으로 껴안고 산다. 절제된 기쁨으로 자신을 관리한다. 반면 떠들썩한 즐거움이나 안달하는 욕망, 변덕스런 호기심의 뒤엔 항상 권태가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때 늘 불편하다. 그의 주관심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향해 있지 않고 오로지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데만 있다. 앞서 말한 젊은이가 그런 경우이다. 반면 에밀의 얼굴에서는 평정심,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보여주는 순진한 모습만을 떠올리게 된다.
소피가 그의 마음속으로 벼락같이 들어왔다. 그는 마치 독주를 들이키듯이 그녀의 말을 들으며 취해갔다.
에미은 소피의 행동 하나하나를 놓지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면 귀를 귀울였고 그녀가 눈을 감으면 그도 눈을 감았다. 그녀의 영혼이 그의 몸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제 몸을 떠는 것은 소피가 아니라 에밀이다. 그런 에밀을 보는 소피의 마음은, 그러나 한결 가라앉아 있다.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텔레마코스를 찾았던 것이다.
1762년에 출판된, 프랑스의 사상가 쟝 자크 루소(Rousseau)의 교육론. 전체 5편으로 되어 있으며 한 사람의 교사 밑에 에밀이란 이름의 어린이가 출생해서부터 25년에 걸쳐 받는 교육 과정이 이 책의 내용이다. 제1편에는 기존의 학교 교육이나 가정 교육을 비판했고, 출생에서부터 5세까지의 교육이 신체 교육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다. 제2편에선 감각의 훈련을 중심으로 해서 5세에서 12세까지의 교육, 제3편은 12세에서 15세까지의 교육에 대해서 소유나 노동에 관한 학습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가를 설명했고, 제4편은 15세에서 20세까지의 교육이 그려져 있다. 여기서 도덕 교육•종교 교육 문제가 등장한다. 제5편에서는 에밀의 약혼자 소피아가 등장하여 여성교육이나 정치 교육에 대해 서술했다. 이 책은 교육상 매우 중요한 책이며 아동본위의 교육, 자연주의 교육, 체육의 중요성, 감각훈련의 중요성, 실물 교육, 자발성의 원리, 소극 교육, 심리관찰의 필요성 등 근대 교육의 방법 원리가 집약되어 있다. 에밀이 체육사에 끼친 최대의 공헌은 새롭고 보다 좋은 사회를 사는 유덕(有德)한 인간을 키운다는 교육의 기본적 과제를 위해 기존 가치관이나 지식에 물들지 않은 무렵의 소년의 신체 활동, 자유 속에 담겨진 자연성에 바탕을 두어 교육 전체를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학구열이 높은 나라는 보기 드물다. 그 가운데 살고 있는 나는 에밀을 읽으며 나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선생으로써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참된 교육인지 생각해 보며 읽어보았다.
에밀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의도를 남의 도움 없이 행동으로 옮겼을 때만이, 진정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한 것이 된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행복은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에 있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 하되, 하고 싶은 일만 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나의 원칙이며 교육에 접목시켜야할 핵심이다.”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행복과 불행은 능력과 욕망을 저울질하여 나타나게 되는데 능력이 보잘 것 없는데 욕망이 크게 되면 인간은 불행해 지고 어느 정도 비례를 맞추게 되면 행복해진다. 그러나 능력이 커짐에 따라 욕망이 비례하여 커지기 때문에 행복을 추구하기란 쉽지가 않다. 능력은 당장 이 순간 쉽게 변하지 않는다. 당신이 무엇인가 노력하지 않는 이상 또는 불의의 사고 혹은 노력하지 않는 상태를 지속하지 않을 경우 변하게 되겠지만 지금 이순간은 변하지 않는다. 그에 반해 욕망은 유기적이다. 무한이 뻗어 나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로크는 능력보다는 욕망을 제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아이에게 도덕적 사회적 어른들의 기준에서 만든 관념을 주입시키기 전에 아이에게 자유를 주어 자신의 선택한 길이 도덕적 사회적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권위 또는 부모의 계약적 방식을 통한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권력에 순응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에 듣는 척을 한다는 것이지 실제로 선생이나 부모의 약점을 찾게 될 시 언제든지 반항심이나 불만을 표출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거의 평생을 교육을 받아오며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배우고 그 안에서 평가 받고 성적에 따라 기쁘고 슬퍼해왔지 참된 교육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디에 사용하는지도 모르는 미분, 적분, 물리 등 그저 높은 대학을 위해 또는 취업에 유리한 점수를 얻기 위해 하는 공부만 하여 왔다. 대학교 졸업할 때 즈음에서야 이제야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어디에 사용하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지만 그동안 아득바득 공부해온 시간들이 아쉽기만 하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유롭게 공부하였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좀 더 다른 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는 2016~17년에 핀란드에서는 교육과정이 바뀌게 된다. 세가지 포인트를 뽑자면 1. 현상에 입각한 교육 2. 학생들이 만드는 교육과정 3. 학생들의 협업에 중점을 두는 교육이다. 학생 스스로가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주체가 되어 학습을 하는 것이다.
위의 표에 나온 것처럼 6년 동안 핀란드의 가시적 교육 성적은 크게 떨어져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결과가 아닌 다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스스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가? 물론 사람이 자원인 우리나라에서 빠른 발전을 위해 고농도 압축 치열한 경쟁 교육이 이바지 한 것은 사실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각자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추후 부모로써 혹은 선생으로써 후세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 방식의 중심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임은 꼭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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