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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시


박경리


화랑처럼 춤을 추고 싶었다

처용처럼 춤을 추고 싶었다

백결희 누더기 걸치고

춤을 추고 싶었다


유리창 산산이 부수고

아아 창공을 날고 싶다

그러나

미치지 않고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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