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2
박경리
산 첩첩
밤새 우는 소리도 없고
한계령 넘을 적에는
눈발이 보이더니
밤도 가고
바람 눈 멎은 곳에
화평도 아닌
햇빛 들치네
하잘것없는 목숨
육십 년 고개를 넘었는데
산 첩첩
밤새 우는 소리도 없고
옷자락 남루한 나를
산은 바라만 보고 있네
저승길이 얼마만큼인가
돌아보지 말고
갔으면 좋으련만
사무친 수많은 것
어디에 놔두고 가야 할지
산 첩첩
밤새 우는 소리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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