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 일을 꾸밀 생각이면서 동시에 이렇게 시시한 것을 두려워하다니!' 그는 야릇한 미소를 머금으며 생각했다. '음... 그렇다....' 모든 것이 인간의 손에 달려있는데 오로지 겁을 먹은 탓에 모든 것을 놓쳐버린다.... 이것이야 말로 *공리이다. 궁금하군,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이 뭘까? 새로운 걸음, 자기 자신의 새로운 말을 그들은 제일 두려워 하지. p12
*공리(公理, 영어: axiom)는 어떤 이론체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근거가 되는 명제(命題)이다. 어떤 다른 명제들을 증명하기 위한 전제로 이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가정을 가리킨다.
이제, 내 금쪽 같은 로쟈, 곧 만날 때까지 너를 껴안고 어미로서 축복하마. 네 동생 두냐를 사랑해 주어라, 로쟈. 그 애가 너를 사랑하듯 너도 그 애를 사랑하고, 그 애가 너를 자기 자신 보다도 더, 한없이 사랑한다는 것을 꼭 알아두렴. 그 애는 천사이고, 로쟈, 너는 우리의 전부, 우리의 모든 희망이자 모든 열망이란다. 너만 행복하면 우리도 행복할 거야. 옛날처럼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니, 로쟈, 우리의 창조주이자 구세주이신 그분의 은총을 믿고 있는 거냐? 마음속으로 걱정이 돼서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불신앙에 말려든 건 아닐 테지? 혹시 그렇다면 너를 위해 기도하마. 얘야, 네가 어렸을 떄, 또 너희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내무릎에 앉아 혀짤배기소리로 옹알대며 기도하던 일을 떠올려 보렴, 그때 우리가 얼마나 행복했는지도! 잘 지내라, 아니, 차라리 곧 보자꾸나라고 해야겠구나! 너를 꼭, 꼭 껴안으며 수없이 입을 마춘다.
죽는 날까지 너를 사랑하는 어미
풀헤리야 라스콜니코바
p77
'어디서 읽었더라.' 라스콜니코프는 더 걸어가며 생각했다. '사형선고를 받은 어떤 사람이 죽기 한 시간 전에 이런 말을 하든가 생각을 하는 내용이었는데, 대체 어디서 읽었더라. 만약 자기가 어디 절벽 같은 높은 곳, 더욱이 두 발만 간신히 디딜 수 있을 만큼 비좁은 공간에, 사방이 낭떠러지, 대양, 영원한 암흑, 영원한 고립, 영원한 폭풍우로 둘러싸인 공간에 살아야 한다고 할지다로, 1아르쉰밖에 안되는 그 공간에 그렇게 선채로 평생, 천년만년 영원토록 머물러야 할지라도 여하튼 살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죽는 것보다 그렇게라도 사는 것이 더 낫다, 하는 내용이었지! 오직 살 수 만 있다면, 살 수만, 살수만 있다면! 어떻게 살든 오직 살 수 만 있다면...! 참 잘난 진리야! 맙소사, 얼마나 대단한 진리인가! 인간이란 비열한 놈이다! 그런다고 해서 인간을 비열한 놈이라고 부르는 놈도 비열한 놈이다.' p288
변증법 대신에 삶이 도래했다.
기억나는 장면
노파를 죽이는 장면, 그리고 빌딩에서 내려오는 장면까지
마르멜라도바가 죽을때 소냐가 안고 있는 장면
라스콜니코프가 범인으로 추궁당하는 장면
스드가일로프가 듀네치카를 범하려는 장면
스드가일로프가 자살하는 장면 왜 자살했을까?
자신의 잘못을 회고하나 죄가 없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사랑을 깨닫는 장면
고귀한 살인자와 성스러운 창녀
줄거리
법학도인 라스콜니코프는 가난하지만 법학을 전공하며 자부심을 갖고 산다. 그러나 힘든 가정 형편이기 때문에 어머니와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법학도로써 성공을 하려면 10년은 걸릴텐데 그동안 우리 가족은 나를 뒷바라지 하는 동안 얼마나 힘들 것이고 내가 성공해서 금전적 보상을 하더라도 그들이게 그것이 행복일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다. 라스콜니코프는 나폴레옹이나 영웅들이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까지 피가 흘림을 잘 알고 있었다. 위대한 사람들의 살인은 대를 위한 약간의 필연적 악이였고, 자양분이 되었다라고 생각한다. 라스콜니코프는 자신도 그런 위대한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었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으로 전당포 노파를 충동적으로 죽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백치이자 노파의 여동생까지도 도끼로 찍어 죽인다. 라스콜니코프는 예상외의 상황에 당황하지만, 운좋게 살인 현장에서 빠져 나온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노파를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보다 죄없는 동생을 죽이게 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이부분 한번 다시 읽어서 정리해야 할것 같아 마지막까지 라스콜은 노파를 죽인 죄책감보다 자신의 자부심이 꺾인것에 대해 더 힘들어 하는 대사가 있던거 같아) 자기 자신도 나폴레옹 처럼 위대한 인물로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 했지만, 노파와 동생을 죽인것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을 느끼는 자신을 보고 오만한 자신감이 깨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에 대해 더 어려워 했던것 같다. 로지온은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보고 어머니의 희생, 자신을 위해 가정교사를 일하며 수치감을 이겨내며 돈을 벌었던것, 그리고 루쥔이라는 오만한 남자와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 괴로워 한다.그러한 상황에서 살인을 계획하고 있을 때 술집에서 만난 마르멜라도바를 다시 알게 만나게 되고 그집에 집에서 받은 돈을 몽땅 그집에 준다. 그 딸 소냐 떄문인것 같다. 로지온은 스스로 힘들어 하고 페트로비취에게 자신의 범행 사실을 들키게 되고 점점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 가운데 스드가일로프는 듀냐를 협박하지만, 무엇인가? 사랑을 얻을 수 없다는 확신? 자기혐오? 에 빠져 자살하게 된다. 로지온도 결국 자수를 하게 되고 시베리아벌판을 넘어 있는 수용소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로지온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지만, 책임을 다해 수감생활을 한다. 소냐는 그를 지극정성으로 마치 성모마리아 처럼 수감인에게 모두 잘해주는 빛과 같은 존재로써 로지온의 옆자리를 지켜준다. 로지온은 결국 마지막 강가를 바라보다 (그강은 무슨 의미일까?) 소냐에게 사랑을 느끼꼬 그에게 업드려 운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완성이 되고 시작됨으로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등장인물의 심적 묘사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럴 수 있다는 등장인물들의 행동, 각각 강력한 캐릭터성이 존재감을 발휘하는 작품이다. 도스도옙프스키는 이작품을 때문에 작품을 쓴 작가다. 그러한 배경속에서 쓴 작품이 이렇게 위대하게 나에게 다가옴은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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