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인문

<노년에 대하여> 윌 듀란트, 2018




『노년에 대하여』 윌 듀란트

Fallen leaves last word on life, love, war and god


1. 우리 인생의 시작

우리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 이기심( 본능을 위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갓난 아기를 보라 더럽지만 경이롭고, 실질적인 모습은 우스광스럽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며, 궁극적인 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존재이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아픔을 호소아는 이 괴씸한 천 꾸러미가 언젠가 사랑, 불안, 기도, 고생, 창조, 형이상학, 죽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기가 운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조용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호흡을 강요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흡은 고통스럽다. 억지로 볼 수 밖에 없는 빛도 눈을 찔러 대고, 억지로 들을 수 밖에 없는 소리도 무서울 뿐이다. 냉기가 피부를 강타하고, 아기는 온통 고통뿐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태어나자마자 맞닥뜨리는 이 세상의 폭격에 맞서서 자연은 아기에게 전체적인 둔감함(?)이라는 옷을 입혀 아기르 보호해 준다.


인생이란 불만스러운 것, 투쟁하고 추구하는 것, 고통받고 창조하는 것이다.


2. 청춘에 대하여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에 사는 것

아이 -> 청춘

놀이 -> 일

가족 -> 자기자신

부자가 되게 기도 하는 것이 아나라 할 일을 달라고.

우리가 사랑을 하기 위해 지불하는 댓가가 아무리 크다 한들 그것이 중요하겠는가?


3. 중년에 대하여

결혼하면 청춘은 끝난다.

놀이 -> 일 -> 책임

열정이 사회 질서에 무릎꿇고 시(詩)가 산문에게 자리를 내주기 때문

"자기 정원은 반드시 자기가 가꿔야 한다" - 캉디드


4. 노년에 대하여

사람은 정점에 있을때 죽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따라서 청춘과 죽음이 길을 걷다가 서로 마주치는 일이 벌어진다. 

기본적으로 육체의 상태, 필연적으로 생명의 한계가 있음을 꺠달을 수 밖에 없는 육체적 상태

아이의 나이가 어릴 수록 성장속도가 빠르듯이 노인은 날이 갈 수록 더 빠르게 늙어간다. 그리고 아이가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 둔감한 감각의 보호를 받는 것처럼, 노인도 감각과 의지가 무뎌진 덕분에 편안함을 느낀다. 자연은 서서히 마취제를 투여하다가 시간의 낫을 휘둘러 가장 중대한 수술을 마무리한다.


어디서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 생명은 전쟁과 그물처럼 얽혀 있다.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을 희생시킨 대가로 살아가고, 모든 생물은 언제나 다른 생물을 먹는다. 이것은 역사다. 같은 일이 무한히 무익하게 반복되는 것, 열렬할 눈빛의 청년들도 과거의 우리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고, 과거의 우리와 똑같은 꿈에 이끌려 엉뚱한 길로 들어설 것이다. 그들도 고통을 맛보고, 호기심을 품고, 굴복하고, 늙어갈 것이다.

=> 작가가 삶에 대해 회의적이네... 역사는 반복된다. 인간은 역사속에서 배우는 것이 없기 떄문인가?


5. 죽음에 대하여

역사에서 확실한 것은 하나뿐이다. 바로 쇠퇴. 삶에서 확실한 것 역시 하나뿐이다. 바로 죽음. 반전된 낭만적인 눈으로 과거를 돌아보면 인류의 고통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노인의 커다란 비극일지 모른다. 삶이 우릴 저버릴 떄 삶을 찬양하기란 쉽지 않다.

=> 죽음이야 말로 삶 가운데서 가장 확실한 것으로 쓸대 없는 것을 거둬내고 온전한 것만 남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개인은 실패할 지라도 생명은 성공한다.


16. 베트남에 대하여

힘을 소유한 자는 그 힘을 사용하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고, 국익의 정의가 넓어져 전쟁의 모든 목표를 아우르게 되며, 안보라는 말은 더 많은 땅을 손에 넣어 무장시키는 핑계가 되어 준다. 군대에 갈 수 있는 나이가 지난 사람들은 애국심을 외치는 목소리에 쉽게 마음이 움직인다. 평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겁쟁이로 매도되고, 상호 이해와 조정은유화 정책으로 낙인찍힌다. 마치 싸움의 당사자들을 달래서 가라앉히는 것이 성령의 뜻을 거스르는 죄인 듯 하다.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장군들의 기를 북돋는 데 여론 기관들이 동원된다. 군복이 민간인을 변신시키고, 아가씨를 도취시키고, 아들의 죽음마저 거의 받아들일 정도로 어머니의 마음을 움직인다. 정부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더 쉽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9. 예술에 대하여

아룸다움에 대한 감각은 이러한 생물학적인 요인에서 시작되어 부차적인 사물들에까지 적용된다. 매끈한 표면, 우아한 비율, 밝은 색깔, 기분 좋은 향기, 아름다운 음악 같은 소리를 통해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여성을 연상시키는 의류, 장식, 조각상, 그림, 음악 등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적인 감각은, 특히 구애를 하거나 짝짓기를 할 때, 평화로운 풍경이나 둥근 언덕이나 재잘거리는 시냇물처럼 자연 속의 부드러운 것들에까지 흘러넘친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성의 힘과 안정감에 감탄하는 여성들의 성향은 육중한 건물, 높이 솟은 산, 장엄하고나 공격적으로 몰아치는 바다가 불러일으키는 숭고한 감각과 이어질 수 있다.

고전적인 사람이 되려 안간힘을 쓰는, 나같이 낭만적인 인물(감정에 동요하지만 자제력을 기리고 형식을 숭배하는 사람)에게 현대 예술에서 가장 괴로운 부분은 바로 아름다움에 대한 반란이다. 현대 예술은 보기에 기쁘거나 버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의 창조가 아니라, 어떤 감정이나 태도를 표현하는데 목표를 둔다. '현대적인' 여성 또는 '앞선' 여성이 옷에서 아름다운 요소들을 모두 없애 버리려고 작정한 듯이 보이는 것처럼, 세잔 이후 대다수의 저명한 미술가들은 아름다움을 경멸하듯 턱을 높이 쳐들고, 드뷔시 이후 대다수의 작곡가들은 화음이나 선율을 신중하게 만들어 내다가 들키느니 차라리 유곽을 드나들다 들키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현대 예술의 질병은 그저 낡은 형식이 쓸모가 다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탓인지도 모른다. Panta rhei, 즉 모든 것은 흘러간다. 어쩌면 우리가 만든 범주, 편견, 취향ㅇㄴ 예외인지도 모르지만.

과학이 없는 예술은 빈곤하고, 예술이 없는 과학은 미개하다. 모든 과학이 아름다움이나 지혜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려고 애쓰게 하고, 과학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기뻐하자.


20. 과학에 대하여

우리에게는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교육계와 정부와 과학을 크게 강조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기술 발전에 반드시 보조를 맞추도록 우리를 몰아붙이는 국제적인 도전이 우리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만이 아니다. 선견지명과 신중함, 단호함과 절제를 지니고 지식을 이용할 수 있는 지혜와 품성도 필요하다. 품성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지닌 능력에 맞추어 욕망을 조절하고 합리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지혜란 무엇인가?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며, 부분을 전체에 비추어 보고, 순간을 과거와 현재의 몇 년 세월에 비추어 보는 것이다.


21. 교육에 대하여

한때 미국의 학교에서 과학과 기술을 강조하며 용감하게 앞장섰던 교육가들은 오늘날 오히려 완벽한 성공에 방해를 받으며, 실현된 꿈 앞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과거에 기울인 노력을 후회하거나 자신의 목표에서 물러나려는 것은 아니다. 현대 국가가 산업화 세계의 경쟁에 맞서려면 산업 사회와 봉건 사회 중 하나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국가는 자유 또는 평화의 진공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과 몸을 향해, 시민과 국가를 향해, 조화로운 삶의 가능성을 온전히 열어 주는 교육이 가장 가치 있다. 교육의 내용과 목적은 세 가지 기본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첫째, 건강, 품성, 지성, 기술로 삶을 통제하기. 둘째, 우정, 자연, 문학, 예술로 삶을 즐기기, 셋째, 역사, 과학, 종교, 철학으로 삶을 이해하기. 교육은 두 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쨰, 자라나는 세대에게 종족이 지금까지 쌓아 온 지식, 기술, 도덕, 예술 등 풍부한 유산을 전해 주는 것. 둘째, 개인이 이 유산을 이용해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삶을 풍부하게 하는 것. 이 유산을 많이 흡수할수록 사람은 짐승에서 사람으로, 야만인에서 시민으로 변해간다. 만약 소화 능력이 좋다면 바보가 현자로 변할지도 모른다. 교육은 삶을 완벽하게 해준다. 종족의 유산으로 개인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전달과 흡수라는 이 중요한 과정은 반세기 동안 방해한다면 문명은 끝나 버릴 것이며, 우리 손주들은 야만인보다 더 원시적인 상태가 될 것이다.


22. 역사의 통찰

과걱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미 일어난 일은 대개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는 돌돌말아서 지금 이 얼굴이 자서전과 같은 효과를 낼 때가 많다. 과거 우리의 모습들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 멀리 이미 잊힌 세대에까지 이어진 유전적인 뿌리,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 모든 환경 요소,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사람들,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일이 우리의 기억, 몸, 품성, 영혼에 쌓여 있다. 도시, 나라, 종족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그들의 과거이므로, 과거를 모르고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죽는 것은 현재이지 과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토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이 순간은 우리와 눈과 손가락을 스치고 사라져, 우리가 과거라고 부르는 삶의 받침대 겸 기반속으로 영원히 들어간다. 살아 있는 것은 과거뿐이다.


민주주의의 이러한 대단원은 역사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가 등장하기 거의 4세기 전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여러 정부 형태가 규칙적으로 반복된다고 정리했다. 혼돈에서 독재 체제와 군주제로, 군주제에서 귀족정치로, 귀족 정치에서 민주주의로, 민주주의에서 혼돈으로, 혼돈에 서 독재 체제와... 

민주주의가 혁명적인 혼돈과 전제적인 독재 체제로 급락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 내가 아는 한 하나밖에 없다. 산아 제한이 이루어지는 복지국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게으름뱅이들이 많고 지원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많지만, 대다수 빈민들은 인종 차별과 불리한 환경의 피해자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최소한의 음식, 옷가지, 피임 도구, 거주지, 적절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세금을 내야 한다. 이것이 소수 집단의 폭력과 전체주의 정권의 무력으로 인해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어쩌면 문명까지 무너져 버렸을 때의 사회정치적 무질서에 비하면 훨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의 성격이 겸손하면서도 대범하다. 자신의 식견에 조심스러우면서도 내가 보기에는 통찰력과 판단력을 가졌다. 처음에 읽을 때 편한한 마음으로 시작하다 읽을 수록 스스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마치 밥아저씨가 그림을 그리고 참 쉽죠?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한사람의 의견임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동기부여 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교양서적으로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