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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 김하종, 2020


안나의 집은 이 어려운 시기를 삶에 더 깊이 들어갈 좋은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고통은 신의 형벌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우고 삶에서 중요한 것의 본질로 나아갈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의존하게 하며 불행하게 만드는 물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고통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고, 더 아름답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기회가 됩니다. 안나의 집에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전염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랑, 나눔, 형제 및 연대의 바이러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더 나은 세상을 원하고, 믿고, 만들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p.19

고통은 주님의 형벌이 아니라 사물과 삶의 표면에서 멈추지 않고 인간의 존재로 더 깊이 들어갈 기회입니다. 주님은
책에서 연구하는 이론이나 하늘에 있는 먼 사상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사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존재를 이끌어주시
는 좋은 아버지이자 어머니입니다. 그렇기에 주님에 대한 저의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 마음에 품고 있는
주님의 이미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p.23

오늘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750개의 포장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오늘의 복음은 마태오복음 25 장35절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이
다. 안나의 집은 복음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그 가르침대로 살기로 한다. p.50

첫째, 이것은 개개의 정의와 시민의 의무와 관계된 문제이다.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 가난한 사람들을 모
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도울 사람이 거의 없으며, 정부가 돕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들이 버려져서는 이
된다. 가정에서 아이 중에 연약하고 아픈 아이가 있다면, 모는 아픈 아이를 먼저 챙긴다. 그렇기에 대가족인 사회에서
도 가장 약한 사람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매우 어려운 시기이며, 이 친구들이 정상적으로 먹지 못하게 되면 문
제가 확대될 확률이 높다. 이들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코로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면 다른 시민에게 전염되기 쉬우르
로, 노숙인들을 돌보는 것은 큰 섬김이다. 사회 전반에 반시 이루어져야 할 섬김 p.62

둘째, 아무도 혼자 살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셋째, 두려움은 삶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더 큰 위험이
문 나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준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움 앞에서 멈출 수가 없다. 모든 의사,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 등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두려움 앞에서 할 일을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기에 사회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이들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간다. 이들의 결단과 희생으로 세상은 아름답고 정의롭고 조화로운 공동체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p.63

또한 내 인생의 순간순간에서 작고 별 볼 일 없는 것조차 사랑한다. 70, 80년의 촘촘한 전체 삶은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으로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주어진 순간, 바로 이순간, 지금 그리고 여기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무엇을 하든 상관없지만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큰 사랑과 기쁨으로 살고 있는지가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책에서 공부한 것도, 누군가에게 들은 것도 아닌 28년의 경험이 내게 알려준 것이다. p.64

안나의 집은 이 어려운 시기를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서로의 삶에 더 깊이 들어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기회를 경험하고 있다. 안나의 집에서 새롭고 강력한 바이러스의 전파가 시작되었다. 사랑과 연대의 바이러스! p.65


복음주의적 도덕은 규율에 대한 순종이나 결함이 없는 사람의 순결함이 아니다.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고 기부할 빵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윤리다.
복음적 삶을 살려면 병원처럼 다친 사람, 피, 먼지, 바이러스, 상처, 심지어 신성 모독을 접하더라도 누구도 판단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돌보아야 한다. 도덕적으로나 교리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삶이 아닌, 가난한 사람에 대한 자비가 있어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꿈꿔야 한다. 자신을 낮추고, 정화하고, 위로하며,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대가를 바라지 않을 때 존경받게 된다.
'"여기에 나의 모든 가난한 존재가 있습니다'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