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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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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 1985 길가에 무심히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풀꽃이 때로는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하듯이, 그는 사소한 일로써 나를 감동케 했다. - 잊을 수 없는 사람 中 p70 그떄 우리는 초발심한 풋내기 사문들이라 계율에 대해서는 시퍼랬고 바깥일에 팔림이 없이 정진만을 엶심히 하려고 했다. - 잊을 수 없는 사람 中 p72 인정이 많으면 도심道心이 성글다는 옛 선사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집착은 우리를 바주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는 것이다. 물건에 대한 집착보다도 인정에 대한 집착은 몇 곱절 더 질기다. 출가는 그러한 집착의 집에서 떠남을 뜻한다. 그러기 때문에 출가한 사문들은 어느 모로 보면 비정하리만큼 금속성에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1883 아, 그대 나의 의지여! 그대 모든 역경의 전회여! 그대 나의 필연이여! 모든 사소한 승리로부터 나를 지커달라! 내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그대 내 영혼의 섭리여! 그대 내 속에 있는 자여! 내 위에 있는 자여! 커다란 운명을 위해 나를 지키고 아껴달라!그리고 나의 의지여, 그대의 궁극적인 것을 위해 그대의 마지막 위대함을 아껴두라. 그래야만 그대의 승리 속에서 그대가 가차 없이 행동할 수 있다! 아, 자신의 승리에 굴복하지 않은 자 그 누가 있었던가! -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해서 30
그대를 사랑하기에 - 헤르만 헤세 그대를 사랑하기에나는 그대에게 속삭였지요.그대가 나를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그대 마음을 따왔지요. 그대의 마음은 나와 함꼐 있으니좋든 싫든 오로지 내 것이랍니다.설레며 불타오르는 내 사랑어떤 천사라 해도 그대를 빼앗진 못해요.
칸초니에레 - 페트라리카 36자기 색을 내게 칠해놓고자신에게 날 부르는 것을 잊고 있는 그 귀머거리에게도 74나는 이미 이런 생각에 지쳐있다, 어떻게 당신을 향한 나의 사념들이 지치지 않는지,또 어떻게 그토록 힘겨운 번뇌의 짐을 피하려 함에내가 아직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지, 또 어떻게 내가 항상 생각하는 당신의 얼굴, 머리카락그리고 아름다운 두 눈을 되풀이하여 노래하였음에도, 지금도 그런 말과 음성이 들리는지밤낮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또 나의 두 발은 지치지도 또 부러지지도 않는다고어디에서나 당신의 자취를 따라그 많은 발길을 헛되이 옮겼음에도, 또 내가 당신에 대한 찬미로 가득 채움에 수많은 종이와잉크가 쓰인다는, 만일 내가 그것에 실패한다면, 그것은사랑 때문이지, 분명 예술의 결함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에. 122내가..
김수영 - 푸른 하늘을 푸른 하늘을 -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制壓)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부러워하던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修正)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노고지리가무엇을 보고노래하는가를어째서 자유에는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혁명은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지를
내 사랑, 너를 위해 -자크 프레베르 내 사랑, 너를 위해 -자크 프레베르 시장에 가서새를 샀어.내사랑너를 위해 시장에 가서꽃을 샀어.내사랑너를 위해 시장에 가서사슬을 샀어. 무거운 사슬을,내사랑너를 위해 그 후 노예 시장으로 가서너를 찾았지.하지만 내 사랑너는 거기 없더군.
신천옹 - 샤를르 보들레르 신천옹 -샤를르 보들레르 장난삼마 뱃사공들은 종종 신천옹을 잡지.깊은 바다 위에서 미끌어지는 배를 따르며한가로이 길동무가 되어주는커다란 바다의 새를. 배사공들이 갑판 위에 놓자마자이 창공의 왕은 서툴고도 부끄럽네.가련하게도 크고 흰 날개를 옆구리에 단 채마치 노처럼 질질 끌지. 이 날개 돋친 길손은 얼마나 어색하고 무기력한가!방금 전엔 그토록 아름다웠으나 이젠 우스꽝스럽고 추할 뿐이네!어떤 이는 파이프로 부리를 지지고어떤 이는 절름거리며 이전에는 날던 이 병신을 흉내내지! 시인은 이 구름의 왕자를 닮았구나.폭풍 속을 넘나들며 궁수를 비웃지만지상으로 추방되면 큰 소리로 놀림을 당하며큰 날개로 인해 비트적거리기나 하네. ======================================= L'Albatro..
그대를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 그대를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제 사랑의 방식들을 한번 헤아려 볼게요.바라봄의 한계 밖에서, 존재함의 목적과 원형적 은총을 느낄 때 전 그대를 제 영혼이 이를 수 있는 깊이와 넓이와 높이만큼 사랑합니다.햇살 아래서든 촛불 아래서든 일상의 가장 하찮은 순간에 이르기까지 그대를 필요로 할 만큼 전 그대를 사랑합니다.전 그대를 자유롭게 사랑하죠. 그것은 마치 권리를 위한 투쟁과도 같아요전 그대를 순수하게 사랑하죠. 그것은 마치 남들의 칭찬 따윈 무시하는 자유분방한 마음 같아요.해묵은 슬픔을 이겨내려 쏟아낸 저의 정열 그대로 어린 시절의 해맑은 믿음 그대로, 저는 그대를 사랑합니다.절 지켜주는 성자는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았고, 그래서 전 사랑을 잃어버린 줄 알았죠.전 그대를 그 사랑으..